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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통령 비판글 색출, 황당한 소리…당대표 끌어내릴 술수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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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11. 25. 14:08

질문에 답변하는 한동훈 대표<YONHAP NO-2329>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비판한 글을 누가 썼는지 밝히라 색출하는 행위는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서 할 수 없는 발상이고, 그 자체가 황당한 소리"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익명 당원 게시판은 당이 익명으로 글을 쓰라고 연 공간이고, 거기에선 당연히 대통령이든 당 대표든 강도 높게 비판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제 가족 명의로 된 글도 당 법률자문위원회가 전수조사했지만, 대부분 언론 기사의 사설 같은 내용이고 도를 넘지 않는 정치적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범위한 자유가 허용되는 익명 게시판에서 마음에 안 드는 글이라고 (작성자를) 색출하라? 저는 그 요구에 응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이슈를 어떻게든 키워 '읽씹'(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읽고 답하지 않았다는 논란)이든, (총선) 백서든, 김대남이든 당 대표를 공격하고 흔드는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 선고가 나오고 조금 숨통이 트이는 것 같으니 이제 당 대표를 흔들고 끌어내려 보겠다는 이야기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당원 게시판 논란은 한 대표와 한 대표 가족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한 대표 이름으로 작성된 글은 '동명이인'이 작성했다고 한 대표 측이 확인했지만, 가족 명의 글에 대해선 한 대표 가족의 작성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친윤(윤석열)계는 가족의 작성 여부를 밝히라고 한 대표를 압박해왔다.

한편, 한 대표는 김민전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 측을 겨냥해 '당이 한 대표 비판 글 작성자들을 고발하려고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저를 비판했다고 고발할 리가 있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이 저에게 '여성 속옷을 입었다'는 둥 원색적 성희롱성 발언도 했다. 그게 해당 행위이고 공개적 모욕"이라며 "그렇지만 제가 법적 조치를 했나"라고 반문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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