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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지분·실소유주 자격논란…빗썸에 결국 칼빼든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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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수 기자

승인 : 2024. 12. 01. 18:10

최대주주 비덴트 상장폐지 수순
증선위 실소유주 강종현 檢 고발도
與, 가상자산 대주주 범죄경력 여부
심사 적용 대상 확대 '특금법' 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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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지분 구조도
빗썸은 업계 관계자들조차도 명확하게 알지 못할 정도로 지분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2대 축'으로 알려진 사업가 강종현씨와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의장 모두 형사재판을 받고 있어 자격 논란도 진행형이다. 국회에서는 가상자산거래소도 전통 은행권과 같은 수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빗썸의 체질 개선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빗썸의 최대주주는 73.5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빗썸홀딩스다. 빗썸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는 34.22%를 지닌 비덴트로 비덴트는 다시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이니셜1호투자조합, 이니셜로 지배구조가 거슬러 올라간다. 이니셜의 최대주주는 표면상으로는 강씨 여동생인 강지연씨로 돼 있으나 강씨가 실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비덴트는 현재 거래정지 상태로 상장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이는 법원이 주가조작·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강씨 관련 비덴트의 빗썸홀딩스 지분을 추징보전한 것이 발단이 됐다. 최근 증권선물위원회는 비덴트가 강씨의 차명 보유 주식을 매수하고, 강씨가 공동지배 중인 회사와 자금 및 상거래를 했음에도 이를 특수관계자거래 주석에 기재하지 않았다며 검찰 고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비덴트가 빗썸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이지만 실질적 소유주는 이 전 의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장은 비상장사 DAA, 싱가포르 법인 BTHMB홀딩스, 빗썸홀딩스 우호 지분 25% 등으로 빗썸홀딩스를 지배하고 있다. 이 전 의장은 현재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으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베트남 부동산 사업 확장 등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토록 복잡한 지분 관계는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입길에 올랐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4일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빗썸의 지배구조를 보면 이 전 의장과 이니셜 1호 투자조합 법인 2개의 축으로 형성돼 있다"며 "이 전 의장은 1200억원대 사기 혐의로 재판 중이고 이니셜1호투자조합 실소유주인 강씨는 횡령과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고 질타했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된 만큼, 가상자산거래소 대주주의 사회적 신용도 등을 금융당국에서 빨리 파악해야 된다"고 주문했다. 이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현행법상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이든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든 대주주를 볼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면서 "대주주 심사가 가능하도록 특금법 개정안을 의원입법으로 제출했다"고 말했다.

실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9월 가상자산거래소 사업자 신고 시 대주주 관련 사항을 신고하고, 대주주의 법률 위반 범죄 경력 여부도 심사 적용 대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특금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강 의원이 발의한 또 다른 개정안은 가상자산사업자가 법령 준수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신고를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빗썸 관계자는 "기업 투명성 제고 등을 위해 내년 하반기 IPO를 준비하고 있다. IPO와 별개로 지배 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한 계획도 있으나 현 시점에서 계획을 구체적인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김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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