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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금 퇴직연금에서 주목해야 할 3가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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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12. 0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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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국내에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된 것은 2005년 12월이다. 제도 도입 후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퇴직연금 적립금은 규모는 400조원을 넘어섰다. 양적인 성장만 있는 게 아니다. 최근 질적인 면에서도 몇 가지 주목할만한 변화가 있어 짚어보려고 한다.

DB형에서 DC형으로 퇴직연금이 이동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3년 사이 DB형 적립금은 연평균 11.4% 늘어난데 그친 반면, 같은 기간 DC형 적립금은 연평균 17.2%씩 성장했다. 이 같은 변화에는 크게 2가지 원인이 있다.

먼저 기업의 임금체계변화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과거에는 연공서열방식 임금체계가 주를 이뤘다. 근무기간에 늘어나면 임금이 인상되는 연공서열방식 임금체계는 DB형과 찰떡궁합이라 할 수 있다. DB형은 퇴직전 급여를 기준으로 퇴직급여를 산정하므로 꾸준하게 급여가 상승하면 퇴직급여도 늘어난다.

하지만 최근 연봉제와 임금피크제 도입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근무성과가 좋지 않으면 연봉제 근로자의 급여가 준다. 임금피크 이후에도 근로자 급여가 준다. 급여가 줄면 DB형 가입자의 퇴직급여도 줄어든다.
둘째, 저금리도 문제다. DB형을 도입한 사업장은 적립금을 운용해서 임금상승률 이상 수익을 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추가 부담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몇몇 대규모 사업장을 제외하면 퇴직급여 적립금을 운용할 전문인력이 없다. DB형 적립금 중 90% 이상이 원리금보장상품에 머물러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회사 입장에서 DB형에서 DC형으로 전환할 이유가 있더라도 근로자가 맞장구 쳐주지 않으면 전환이 안된다. DC형으로 전환하면 가입자는 직접 적립금을 운용해야 한다. 그리고 적립금을 운용해서 적어도 임금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DC형 퇴직연금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투자상품의 다변화는 필수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2005년에 퇴직연금 도입할 당시만해도 DC형 가입자가 투자할 상품이 많지 않았다. 당시만해도 주식비중이 40% 이하인 채권혼합형 펀드에만 투자할 수 있었고, 해당 펀드는 주로 국내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가입자 기준으로 적립금 중 최대 70%를 주식형펀드 등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국내만 아니라 전세계 다양한 주식과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상장된 ETF 활용하면 전세계 다양한 주식과 채권에 실시간으로 투자할 수도 있다. 인구 구조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700만명이 넘는 1차 베이비부머(1955~63년생)는 정년이 지나 대부분 은퇴했다. 950만명이 넘는 2차 베이비부머(1964~74년생)는 은퇴에 임박해 있다. 최근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도 이들 베이비부머의 퇴직과 무관하지 않다.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수령하려면 IRP에 이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퇴를 전후로 퇴직연금 자산관리 방법에 변화가 일어난다. 은퇴 전에는 더 많은 연금자산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은퇴 후에는 축적된 연금자산을 활용해 월급을 대신할 소득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까지 연금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퇴직연금 운용만 고민했다면, 앞으로는 퇴직연금 수령하는 단계에서 자산관리 방법도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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