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총사퇴·국방장관 해임·尹 탈당
친윤 반발 속 '尹탈당' 재논의하기로
친한계 일각선 "탄핵 피할 수 없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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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긴급의원총회를 4시간 가까이 열었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계엄 후폭풍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의총에 앞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의 탈당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이어진 의총에선 이와 관련한 여러 의견들이 나왔다며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비상 의총에서 △내각 총사퇴 △국방장관 해임 △대통령 탈당 요구 등 3가지를 후속 대응책으로 내놨다.
한 대표는 의총 후 취재진에게 "의총에서 굉장히 많은 의원의 난상토론이 있었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 제안에 대해선 대체로 뜻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 번째 제안(대통령 탈당 요구)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있어서 계속 의견을 들어보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제가 오늘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이 정도"라고 했지만 윤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부분에선 친윤계 의원들의 반발이 상당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최고위원회의에선 친한계가 다수여서 이런 요구에 힘이 실렸지만, 의총에선 다수의 친윤 의원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신중론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각 총사퇴와 관련해서도 일부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이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총사퇴보다는 대대적인 인적쇄신 수준으로 건의하는 게 더 낫다는 주장이다.
야권이 여당을 향해 '윤 대통령 탄핵연대' 구성을 압박하는 상황에 대해 한 대표는 "민주당의 여러 가지 주장들이나 여러 얘기들을 하나하나 저희가 지금 설명드리는 것은 오히려 혼란을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CBS 라디오에서 "국방장관을 비롯해 책임질 사람들에 대한 문책은 당연히 따라야 한다는 것들은 대부분 공감하는 내용이었다"며 "내각 총사퇴 이야기도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친한계 일부에선 윤 대통령이 야권의 탄핵 추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경태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 탄핵절차를 검토하느냐'는 질의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김상욱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탄핵에 대한 논의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상적인 대통령직 수행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비상 계엄 선포에 대해선 "위헌·위법 요소가 다분하다"며 "계엄을 하기 위한 절차나 사유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그 절차 자체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근간을 아주 심각하게 위협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