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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개시, 김혜성·키움 중박과 대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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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4. 12. 05. 14:24

5일 김혜성, MLB 공식 포스팅 돌입
김혜성, 주전급 적절한 대우 예상
키움은 포스팅 총액 5000만 달러 넘봐
2024 KBO 수비상 수상한 키움 김혜성<YONHAP NO-3157>
김혜성이 지난 KBO 시상식에서 수비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김혜성(25)의 입찰 경쟁이 본격 막을 올렸다. 현지에서 쏟아지는 관심을 볼 때 김혜성은 대박까지는 아니지만 주전급의 적절한 대우를 받으며 메이저리그 구단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MLB 사무국은 4일(현지시간)부터 김혜성의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공시했다. 30개 구단과 벌이는 협상 시작은 미국 동부시간 5일 오전 8시(한국시간 5일 오후 10시)이다. 포스팅 기간은 한 달이기 때문에 김혜성은 내년 1월 3일까지 MLB 구단들과 협상할 수 있다.

동산고를 졸업한 김혜성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했다. 프로 통산 8시즌 동안 거둔 성적은 타율 0.304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등이다.

장타력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지만 타격의 정확성과 빠른 발, 무엇보다 2루수와 유격수 등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김혜성이 키움에서 8년 동안 통산 0.304의 타율과 0.364의 출루율을 자랑했고 2021년 46개를 포함해 7시즌 연속 20도루 이상을 기록했다"며 "센터라인 내야수로 좋은 수비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관심을 모으는 계약 규모도 바로 이 포지션에 의해 결정할 전망이다. 김혜성을 주전 2루수 감으로 보면 몸값이 예상보다 많이 나올 수 있는 데 반해 유틸리티 플레이어(전천후 선수)로 평가된다면 가치가 소폭 하락할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최소한 주전급의 몸값은 보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김혜성의 계약 규모를 최대 3년 2400만 달러(약 339억원)로 예상했다. 1억 달러를 넘긴 선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처럼 대박은 아니지만 팀에서 충분한 기회를 보장받을 만한 중박은 된다는 해석이다. 김혜성을 영입한 후보 구단은 시애틀 매리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이애미 말린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 다수다.

키움은 또 한 번 짭짤한 재미를 보게 된다. 키움은 김혜성 이적료를 받게 되는데 규정상 보장 금액이 2500만 달러 이하이면 영입 구단은 20%를 원 소속팀 키움에 지급한다. 2500만1 달러~5000만 달러 사이에서 계약이 되면 2500만 달러의 20%인 500만 달러에 2500만 달러 초과 금액에 대한 17.5%를 줘야 한다. 보장 금액이 5000만 달러를 초과하면 937만5000 달러와 5000만 달러 초과 금액에 대한 15%를 지급한다.

따라서 키움은 500만 달러에 가까운 이적료를 챙길 수 있을 전망이다. 키움은 빅리그 사관학교로 통하며 그동안 거액의 이적료를 챙겨왔다. 2014시즌 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간 강정호부터 2018년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한 박병호, 2021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 작년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한 이정후까지 키움은 선수 4명을 포스팅 시스템으로 보내면서 총 4220만2015 달러(약 596억3000만원)를 챙겼다. 올해 5번째 선수 김혜성으로 총액 5000만 달러(약 707억원)를 넘길지 관심사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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