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2024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참여대학 인터뷰⑨] “뚜쥬르, 차세대 베이커리 인재 직접 뽑아 키운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revie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13001348511

글자크기

닫기

박소연 기자

승인 : 2024. 12. 13. 14:03

뚜쥬르 최종석 상무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대학과 기업이 협력하여 현장 실무에 적합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참여 기업은 교육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대학과 함께 학생을 선발한다. 대학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역량에 맞춰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인재를 공급한다. 학생은 입학과 동시에 채용이 확정되며 2학년부터는 직장인으로서 일과 학업을 병행해 경력과 학위를 동시에 쌓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은 전문성과 경력을 쌓고, 기업은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어 청년 실업 문제와 기업 인재 부족이라는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는 제도라고 주목받고 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도입 7주년을 맞아 아시아투데이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사업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획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본 사업이 가져오는 실질적인 효과와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학업과 취업을 병행하려는 학생, 사업 참여를 고민하는 기업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 빵지순례족의 성지, 천안의 향토기업 ‘뚜쥬르’


대전에 성심당이 있다면 천안에는 ‘뚜쥬르’가 있다. 1992년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서 문을 연 뚜쥬르는 프랑스어로 ‘언제나(toujours)’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이름처럼 언제나 갓 구운 신선한 빵으로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998년 천안으로 둥지를 옮긴 뚜쥬르는 ‘느리게 더 느리게’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천안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한 빵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성정점을 시작으로 거북이점, 빵돌가마점, 갤러리아점까지 매장을 확장하며 현재 140여 명의 제빵사가 근무하는 천안 대표 로컬 베이커리로 자리 잡았다.


뚜쥬르에서 생산기술분야를 담당하는 최종석 상무는 1999년 제빵 기술을 배우기 시작해, 약 30년간 제빵 외길을 걸어온 베테랑이다. 천안시 전통 명인이자, 대한민국 제과 기능장으로 선정된 그는 갈고 닦은 제과제빵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지역 대학의 외래 강사로 활동 중이다.

백석문화대학교 호텔외식조리학부 강사로 강단에 선 최 상무는 2022년, 해당 학과의 지도교수인 권영회 교수로부터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참여를 권유받았다.

“내년부터 베이커리 학과가 개설될 예정이라는 안내와 함께 해당 학과의 제과제빵 실습 강의를 맡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업계에 열정을 가진 학생들을 직접 만나 기술자로 양성할 수 있다는 점과 이를 통해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 직접 선발하고 키워 믿을 수 있는 인재


이듬해 백석문화대학교 베이커리카페과가 신설됐다. 뚜쥬르는 대학과 산학협력 협약을 맺고 신입생 6명과 채용을 약정했다. 이와 함께 기업의 요구를 반영한 교과 과정 개발이 이루어졌다. 고급제빵실습과 제과트렌드실습 과목의 강의를 맡은 최종석 상무는 학생들의 실무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직접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학생들이 현장에 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매장에서 사용하는 환경과 동일한 조건의 실습실을 마련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요 제품 중심의 실습을 통해, 1학년 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현장에서 어려움 없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학생들로부터 ‘학교와 현장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피드백을 들을 때마다 실무 중심 교육의 효과를 실감합니다.”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은 실습 환경과 교육 내용이 실제 업무와 얼마나 잘 연계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올해 8월, 1년 6개월간의 교육 끝에 베이커리카페과의 첫 졸업생이 배출됐다. 뚜쥬르가 채용을 약정한 6명의 학생 모두가 전문 제과제빵사로 입사해 현장에서 맛있는 빵을 굽고 있다. 최종석 상무는 “계약학과를 통해 발굴된 우수 인력이 장기 근무하게 된다면, 기술적 노하우의 축적과 품질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지역 정주 인재를 양성하는 제도


한편, 2025학년도 입학이 확정된 예비 신입생 4명을 포함해, 앞으로 총 8명의 학생이 뚜쥬르에서 입사할 예정이다. 뚜쥬르는 백석문화대학교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제과제빵사 양성과 지역 상생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

“뚜쥬르의 경영 철학 중 하나는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지역 전문대학인 백석문화대학교 졸업생들이 뚜쥬르에 입사함으로써 지역사회 내 정주 인원이 늘어나고, 학생들의 전문 기업 참여가 증가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기술력 향상과 함께 뚜쥬르가 전문 베이커리 업체로 성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뚜쥬르는 천안을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최 상무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가 이를 실현할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뚜쥬르 과자점은 전국 최고의 명품 과자점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우수한 직원들을 양성하여 천안 시민들에게 ‘뚜쥬르가 천안에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한 걸음씩 나아갈 계획입니다.”


박소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