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과일물가 전년비 8.6% 하락
단감·포도 공급원활 소비 선택지 多
배 물량 감소… 명절 수요분산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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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24년 사과·배 생산량조사' 결과 올해 사과 생산량은 46만t으로 지난해 39만4000t보다 6만6000t 증가했다. 수치로 보면 16.6% 늘어난 규모다.
조사 결과를 보면 사과의 경우 인건비 상승 등으로 재배면적은 2만4066㏊로 전년 대비 2.5% 줄었지만 10a당 생산량이 19.7% 늘어 전체 수확량이 증가했다.
사과는 생산량 회복으로 가격 안정세도 기록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 보면 지난 20일 기준 사과(후지) 소매가격(상품)은 10개당 2만5718원으로 전년 대비 10% 낮아졌다.
앞서 사과는 올해 초 수급불안에 따른 가격 급등으로 '금(金)사과'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지난해 냉해와 탄저병 등이 겹쳐 작황이 부진해 공급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1월부터 '과수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냉해 예방 및 과수화상병 약제 살포, 열풍방상팬·미세살수장치 등 재해예방시설 설치 등을 지원하며 사과 생육관리에 힘을 쏟았다.
올해 사과는 지난해와 달리 개화기 냉해 피해가 없었고, 태풍·우박 등으로 인한 낙과도 없어 생육이 양호했던 것으로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같은 이유로 값이 급등했던 배는 아직 높은 가격을 유지 중이다. 올여름 폭염·일소 피해 등으로 품질이 떨어져 공급량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배 생산량은 올해 17만8000t으로 지난해 18만4000t보다 6000t 감소했다.
농식품부는 내년 배 물량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설 명절 기간 할인지원 품목에서 제외하는 등 수요 분산을 유도할 방침이다. 수급여건이 좋은 품목을 중심으로 혼합선물세트 공급을 확대하고, 제수용 배는 낱개 판매를 활성화해 고정수요를 최소화한다. 설 이후 배 계약재배물량과 농협 보유물량을 활용,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도록 하고 대체과일·가공품(배 퓨레) 등을 활용해 생과 수요를 분산할 예정이다.
농식품부에 의하면 올해산 주요 과일 공급은 대체로 안정적인 상황이다. 통계청이 지난 3일 발표한 올해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신선과일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8.6% 하락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24년산 과일 공급은 전년 대비 개선돼 안정적"이라며 "일부 공급이 부족한 품목은 대체소비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체소비 품목으로는 단감과 포도(샤인머스캣)가 꼽힌다. KAMIS를 보면 단감의 경우 지난 20일 기준 소매가격(상품)은 10개당 1만4470원으로 전년 대비 16.4% 낮다. 올해 병해충 발생이 거의 없고 생육이 양호해 생산량은 전년 대비 12.2% 늘어난 9만5000t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샤인머스캣 소매가격(L과)은 2㎏당 1만6908원으로 전년 대비 23% 하락했다. 올해 포도 수확량은 19만9000t으로 이는 평년 대비 생산량이 많았던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규모다.
장기적으로 감귤·딸기도 대체소비 품목군에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두 품목은 이례적으로 길었던 고온 등 영향으로 출하가 다소 지연됐다.
이와 관련 제주에서는 지난 10월 조례를 개정해 착색도 기준을 완화하는 등 출하 가능 범위를 넓히고 있다. 또 내년 1월부터 한라봉·천혜향 등 기타 만감류가 본격 출하돼 소비 선택지도 늘어날 전망이다.
딸기는 2024~2025년 딸기 정식(의향) 면적이 지난해보다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생산량은 전년 수준 이상으로 전망된다. 이달 출하량도 전년 대비 3% 늘어나 가격은 곧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상적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사과가 올해 생산량을 회복해 소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생육관리협의체를 중심으로 (주요 과일류) 작황을 점검하고 기술지도를 확대하는 등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