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尹 체포영장 만료 임박에…본격 ‘방어 태세’ 갖춘 용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revie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105010002055

글자크기

닫기

정민훈 기자

승인 : 2025. 01. 05. 16:08

윤 대통령 변호인단, 공수처장 등 150여명 고발 계획
헌재 탄핵심판 적정한 기일에 대통령 출석 예고
수사·정치권 전방위 압박 속에 경호처 대비 태세
대통령 체포 및 탄핵 반대 목소리 내는 보수단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를 하루 앞둔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보수단체가 대통령 체포 및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기한 만료를 하루 앞둔 5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의 긴장감은 여전했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이 청구된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엿새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보수단체와 시민들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와 더불어 탄핵 무효 판단이 나올 때까지 관저 주변을 지키며 '장외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대설특보가 내려졌음에도 보수단체 추산 5만명(경찰 비공식 추산 3000명)의 시민들은 경찰 기동대 버스로 막혀 있는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 인근 도로를 가득 메운 채 "탄핵 무효"를 외쳤다. 엄동설한의 날씨에 시민들은 한 손에 우산을, 한 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채 "윤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곳 인근에선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체포를 촉구하는 시민들 사이 크고작은 충돌이 벌어졌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전날부터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일신아트홀 앞 도로에서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밤샘 집회를 열고 있는데, 이 주변에서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이같이 장외 투쟁 열기가 지속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범야권을 중심으로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공수처는 재집행 여부를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동운 공수처장과 수사팀은 주말임에도 청사로 출근해 윤 대통령의 영장 집행 방식과 시점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가 이날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 기한 만료일인 6일 재집행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주말과 달리 평일 윤 대통령 관저 앞 집회 참석자 규모가 적은데다 법원이 윤 대통령 측이 체포·수색영장 집행을 불허해 달라며 낸 이의신청마저 기각하면서 재집행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경호처를 상대로 수사 당국이 박종준 경호처장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재차 출석을 요구하면서 윤 대통령을 둘러싼 '장외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시 "박종준 경호처장이 실탄 발포를 명령했다"는 주장까지 제기하며 경호처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경호처는 "박 처장은 발포 명령을 검토한 적이 없다"면서 반박했다. 이어 경호처는 "(공조본 출석 요구에 대해) 추후 가능한 시기에 조사에 응하기 위해 경찰과 협의 중이며, 대통령 경호 업무와 관련해 엄중한 시기로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강조했다.

윤 대통령 측은 수사기관의 전방위 압박 속에서도 지지층 결집을 동력 삼아 본격적인 '탄핵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등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한 150여 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공수처가 경찰에 대한 수사 지휘권이 없음에도 지난 3일 경찰 특수단을 지휘해 대통령에 대한 위헌·위법인 영장 집행에 착수했다며 이 과정에서 군사시설 보호구역 시설인 정문을 부수고 침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변호인단은 또 향후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윤 대통령이 직접 출석해 진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헌재가 정한 변론 일정은 14일과 16일, 21일, 23일, 2월 4일 등 총 다섯 차례다. 이르면 오는 14일 예정된 첫 변론기일에 윤 대통령이 직접 출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민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