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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오후 3시 5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약 5% 하락한 9만65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해 일시적으로 10만달러선을 회복했지만, 이내 9만6000달러선으로 하락한 것이다.
전날 미국 연방회의가 합동회의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공식 인증한 것이 일시적 상승세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재돌파한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약 3주 만이다.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선 데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전 미국 노동부가 발표에 따르면 대부분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호조를 나타냈다. 이에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가상자산 업계에는 비트코인 시세가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과 장기적으로 낙관하는 전망이 공존하고 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가요사키는 "올해 비트코인이 약 35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올해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20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며 "비트코인이 주류 금융 시스템이 통합되는 '인피니티 시대'에 진입 중"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비트코인 단기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기술 분석기업의 창립자 케이티 스톡턴은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회복해도 단기적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10X리서치는 "트럼프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비트코인 상승세를 야기하고 있지만, 상승 모멘텀이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며 "1월 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비트코인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친암호화폐 성향을 가진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어떤 정책을 펼칠지에 따라 비트코인 시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2025년 비트코인 전망은 트럼프가 가상화폐 관련 공약을 어느 정도로 이행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