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충당금은 역대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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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카드론 등의 주 이용고객이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서민들이란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돈을 제 때 갚지 못할 수 있어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카드사들이 연체율 관리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9개 카드사(신한·KB국민·현대·삼성·우리·롯데·하나·비씨·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42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치다.
카드론 잔액이 역대 최다를 경신하면서 카드사들의 카드론 수익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형 카드사 7개사(신한·KB국민·현대·삼성·우리·롯데·하나카드)의 카드론 수익의 합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2741억원이다. 전년 동기(1조1555억원) 대비 1186억원 늘어났다.
자동차 금융 분야도 마찬가지다. 7개 카드사의 자동차 금융 수익 합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116억원으로, 전년 동기(1038억원) 대비 78억원 늘어났다.
이처럼 경기 상황이 좋지 않지만 대출성 상품이 성장하다 보니 일각에서는 연체율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제1금융권에서 대출받지 못하는 서민들이 카드사의 대출성 상품에 몰리다보니 연체 발생 우려도 커진다는 분석이다.
각 사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각 카드사의 연체율은 신한카드 1.33%, KB국민카드 1.28%, 현대카드 0.70%, 삼성카드 0.94%, 우리카드 1.78%, 롯데카드 1.35%, 하나카드 1.82%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KB국민카드(+0.07%포인트), 우리카드(+0.42%포인트), 하나카드(+0.16%포인트) 등의 연체율이 상승했다.
카드사들이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을 예상해 쌓는 대손충당금도 증가했다. 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 실적립액은 해마다 최대치를 갱신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11조 59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는데, 이는 역대 최대치다.
카드 업계에선 아직까지 연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A 카드 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잔액이 최대치를 찍을 만큼 늘어나고 있지만 연체율 자체는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편"이라며 "연체율이 그리 높진 않아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카드사들은 연체율 관리에 힘쓰고 있다. 카드사들은 고신용자들을 상대로 연회비가 높은 프리미엄 카드 전략을 사용하거나 현금서비스 한도를 조정, 카드론 심사 기준 강화 등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B 카드 업계 관계자는 "선제적 자산 건전성 관리를 통한 연체율 감소 노력 등 리스크 관리 지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건전성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