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침략 러시아, 국제 금융전산망서 퇴출...미국·EU·영국·캐나다 전격 합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revie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227010014311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2. 27. 07:49

백악관 "러시아 금융기관, 국제은행간통신협회의서 퇴출"
최대 러 300개 금융기관, 해외 돈 거래 불가능
최후의 수단 '금융 핵무기'로 푸틴의 침략 자금줄 압박
APTOPIX Ukraine Invasion
2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거리 모습./사진=AP=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연합(EU)·영국·캐나다가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미국 백악관·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독일 정부 등이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백악관은 “EU 집행위원회·프랑스·독일·이탈리아·영국·캐나다·미국 정상들은 주권 국가와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전쟁과 공격 선택을 규탄한다”며 “전 세계 다른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들은 러시아의 주요 기관과 은행, 그리고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이 전쟁 설계자들에 대해 심각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를 스위프트와 우리 경제로부터 더욱 고립시켜 계속해 비용을 부과하기로 결의했다”고 전제한 뒤 먼저 선택된 러시아 은행이 스위프트 통신시스템으로부터 제거하기로 했다며 이 러시아 은행들이 국제금융 시스템에서 단절되고, 전 세계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능력에 피해를 입게 된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을 아울러 러시아 중앙은행이 제재의 영향을 약화시키려고 국제준비금을 배포하는 것을 막는 제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러시아 정부와 연결된 러시아 부유층이 미국·유럽·캐나다 등의 시민이 돼 금융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시민권 판매(일명 골든 여권·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주는 여권)를 제한하고, 러시아 정부와 가까운 러시아 관리들과 지도층, 그들의 가족, 그리고 그들이 우리 관할권 내에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확인·동결할 수 있도록 제재와 다른 재정 및 집행 조치들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 같은 금융제재의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대서양 횡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 조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러시아군 자금 지원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로 최대 300개의 러시아 금융기관이 200여개국 1만1000개 금융기관이 사용하는 전산망인 스위프트에서 차단돼 해외 금융기관과 돈을 거래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러시아 금융기관을 스위프트에서 퇴출하는 제재는 금융제재로서는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독일·이탈리아가 자국 경제 영향을 고려해 소극적이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격화하면서 이날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앞서 EU 재무장관은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비공식 회의를 이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에 이르지 못했었다. 이는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이 스위프트가 ‘금융 핵무기’로 배제되는 러시아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타격을 주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할 정도로 파괴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