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최태원 회장 “한국 기업, 중국 벗어나 시장 다각화해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revie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727010015546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07. 27. 07:31

최태원 "중국 무역 확대, 중 국내 문제, 지정학적 리스크로 한계"
"한국 기업, 중국 대체시장 모색, 초기 산업 진입해야"
"수출 의존 한국 기업, 소규모 시장 수요 파악해야"
개회사 하는 최태원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개최한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개회사하고 있다./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한국 기업들이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중국에서 벗어나 시장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 회장은 외신 대상 브리핑에서 "중국은 의심할 여지 없이 한국의 제1의 무역 파트너로, 현시점에서 중국은 대체 불가한 시장이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중국과의 무역을 촉진하길 원한다고 해도 중국 국내 문제와 기타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하면 한계가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국 기업들의 다각화와 관련, 중국 대체 시장을 찾고, 인공지능(AI)과 같이 초기 단계의 산업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시장이 세분화(fragmented)되면서 과거처럼 더 이상 세계무역기구(WTO)의 통제에 얽매이지 않는다"며 "이는 우리처럼 수출에 경제를 의존하는 국가의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어 이제 소규모 시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정말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9년 9월 1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의 SK 워싱턴 지사에서 진행된 'SK의 밤(Night)'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최 회장은 최근 수년 동안 미·중 패권 경쟁 등으로 급변한 지정학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의 대응책 마련을 주문해왔다.

최 회장은 2021년 12월 6일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의 샐러맨더 리조트에서 열린 '최종현학술원' 주최 포럼 '환태평양 대화(Trans-Pacific Dialogue)'에서 행사 개최가 한·미·일의 통찰력과 지혜를 하나로 모으기 위한 것이라며 이 집단적 관여 공동체를 활용하고, 측정·달성 가능하며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장기적인 전략을 고안해 동북아시아가 직면한 지정학적 현실과 위험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접근방식이고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또 2019년 9월 19일 워싱턴 D.C.의 SK 워싱턴 지사에서 진행된 'SK의 밤(Night)'에서 "SK 회장 한지 한 20년 되는데 그동안 이런 종류의 지정학적 위기라는 건 처음이고, 이렇게까지 지정학이 비즈니스를 흔든 적이 한번도 없다"면서 "이게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것이라면 한순간에 끝날 것 같지도 않으니까 여기에 적응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SK그룹이 중국에도 크게 투자하고 있다며 SK 연례 사업보고서를 인용, SK하이닉스의 연간 매출 중 약 27%가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SK는 2021년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로부터 중국 다롄(大連) 반도체 공장을 인수했으며 중국에 또 다른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알렸다.

블룸버그는 최 회장의 외신 브리핑이 이례적이라며 그가 2030년 세계엑스포(박람회)의 부산 개최 제안을 강조하면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