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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명품 사기는 힘들고…모조품 아닌 대체품 ‘듀프’ 소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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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4. 12. 31. 07:00

명품과 품질 유사, 낮은 가격의 '듀프' 인기
다이소·유니클로·샤오미, '명품 저렴 버전' 인기
듀프 소비 언급량, 6월에서 11월 16% 급증
"저가 고품질, 소비자 만족 높아 긍정 인식 확산"
[사진자료1] 유니클로, Uniqlo U 2024 SS 컬렉션 3월 8일 출시
유니클로가 유명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르메르와 협업한 '유니클로U'의 2024 SS 컬렉션' 제품 사진./유니클로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풍토가 확산하면서 명품과 비슷한 품질과 기능을 가진 낮은 가격의 대안 제품을 구매하는 '듀프 소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맞춰 뷰티 및 패션업계 등에서도 관련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다이소와 유니클로 등에서 출시한 상품이 듀프 제품으로 주목받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듀프(dupe)'는 'duplicated(복제된)'의 줄임말로, 고가 제품과 비슷한 품질이나 디자인을 가진 저렴한 대체 상품을 말한다.

지난 3월 다이소에서 출시한 '손앤박 컬러밤'은 명품 화장품 '샤넬'의 저렴한 버전으로 입소문을 타며 품절되기까지 했다. 이 밖에도 국내 저가 화장품인 '페리페라'의 틴트는 명품 '디올 어딕트 립글로스'와 비슷한 색감을 가졌으며, 미샤의 파운데이션은 명품 '에스티로더'의 더블웨어 파운데이션의 가성비 아이템으로 유명하다.

패션 분야에서는 유니클로가 유명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르메르와 협업한 '유니클로U' 제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며 '르메르맛 유니클로'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SPA 브랜드 자라(ZARA)의 일부 제품이 르메르 디자인과 유사해 '르메르맛 자라'로 불리기도 했다. 고가 브랜드인 버켄스탁의 샌들은 SPA 브랜드인 H&M의 샌들이 비슷한 디자인과 착용감을 가져 듀프 제품으로 떠올랐다.

이 밖에도 전자기기로는 애플의 에어팟과 비슷한 샤오미의 에어팟이 비슷한 음질과 기능을 가졌지만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가성비 좋은 대체품으로 대두됐다.

듀프 제품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명품 못지않은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며 소비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줬는데, 그 덕분에 '듀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했다.

KPR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듀프 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지난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언급량은 지난 6월 58만9768건에서 11월 68만7801건으로 16% 증가했다. 듀프 소비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은 94%로, 소비자들이 듀프 제품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KPR 측은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장기화 상황에 고가 브랜드의 과도한 가격 정책에 반감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소비로 '듀프'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듀프 제품은 가성비뿐만 아니라 비싸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가심비'까지 충족시키는 만큼, 고물가 시대 고가 브랜드의 대체품으로 개인의 가치관과 소비 성향에 따라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니클로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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