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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위기의 中企·소상공인]⑦중국 경제 회복 지연…발목 잡힌 K-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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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5. 01. 01. 13:13

1~11월 대중 무역적자, 누적 64.8억달러
대중 무역 비중 23.3%, 美·EU 합계 육박
中 경기침체로 K-뷰티 중국에서 하락기
트럼프 2기 중국 관세폭탄, 韓 기업도 위험
"정부 직접 지원 및 수출국 다변화 필요"
코스메카차이나
코스메카차이나는 지난 22일부터 24일 개최된 '2024 중국 상해 화장품 미용 박람회'에 참가했다./코스메카차이나
2025 위기의 중기소상공인 문패
중국에 ODM으로 화장품을 납품하는 한모 씨(43)는 최근 거래처를 바꿔야 할 지 고심 중이다. 요 근래 판매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인들의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는데,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절' 때만 잘 팔렸지 예년 같지 않다"며 "미국이나 유럽으로 납품처를 바꿔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중국경제 부진이 우리나라 중소기업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전히 중국과의 무역 비중이 큰 데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對)중국 관세폭탄이 현실화할 경우 우리 기업의 대중(對中) 수출길이 더욱 좁아질 게 자명하기 때문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11월 대중 수출은 112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 대중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2.4%) 이후 9개월 만이다. 대중 무역수지는 2013년 628억달러 흑자로 최고치를 찍은 후 내리막이다. 지난해 1~11월 무역적자는 누적 기준 64억8700만달러에 달했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좋지 않다. 산업연구원이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공동으로 지난해 7~9월 중국진출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결과, 하반기 업황에 대해 '나쁨'으로 응답한 비중이 53.8%에 달했다. 가동률이 60% 이하라고 답한 기업도 절반 이상(55.2%)으로 집계됐다.

중국에서의 'K-뷰티'의 부진도 중국 수출 실적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6.4% 증가했지만, 국가별로 보면 중국(-23.1%)만이 유일하게 감소했다. K-뷰티가 중국에서 하락기에 접어든 이유는 중국의 경기침체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화장품 소매판매는 지난해 6월 전년 동월 대비 -14.6%, 7월 -6.1%, 8월 -6.1%, 9월 -4.5%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광군절의 영향으로 40.1% 성장했지만, 11월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6.4%나 하락해 10년 만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화장품 구매 및 지출을 통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관세 폭탄이란 시한폭탄도 악재다. 지난해 1~10월 기준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 비중은 23.3%로 미국과 유럽의 합계(25.3%)에 육박할 만큼 높다. 미국이 대중 압박 강화할 경우 중국 경제 회복 지연으로 중국에 수출하는 우리 기업도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기업들은 올해 수출 여건이 제일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는 지역으로 미국(48.7%)과 중국(42.7%)을 꼽았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우리나라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여건이 악화할 것이라는 기업의 우려가 반영됐다고 한경협 측은 덧붙였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중국 교역 의존도가 높은 데다 향후 중국은 소비 시장으로서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 양국 정부 간 협의 채널을 강화하고, 중국 내 한국 기업에 대한 직접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며, 기업 또한 수출 지역 다변화를 통해 중국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갯속 부산항, 15개월째 무역수지 적자<YONHAP NO-399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7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1.6%에서 1.5%로 1%포인트 낮췄다. 사진은 지난 1일 오전 부산항 일대가 안개로 말미암아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는 모습./연합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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