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붕괴 가계 손실 18조달러, 가구당 6만달러...연 GDP 규모"
"정부·가계·기업 부채, GDP 300%"
"과잉 생산풀 수출, 무역분쟁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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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이같이 전하고, "오늘날 중국 경제는 △ 수백만 채의 비어 있거나 미완성된 아파트 △ 지방 정부를 압박하는 수조 달러의 부채 △ 전 세계 무역 긴장을 촉발하는 수출 급증을 견인하는 산업 생산의 급증 등 과잉 부담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는 수십년 동안 엄청난 수준의 투자에 힘입어 성장해 왔는데, 이러한 전략 고수가 이제는 막대한 부채와 불필요한 아파트, 산업 과잉 생산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 WSJ "중 부동산 거품 붕괴 가계 손실 18조달러, 가구당 6만달러...중 연간 GDP 규모"
"중 호경기 시대 지나가...G1 된다고 해도 금세기 중반 이전은 아냐"
이 신문은 특히 "중국이 사상 최대의 부동산 거품 붕괴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호경기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며 "이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G1)이 된다는 목표는 혹시 일어난다고 해도 중국 정부 예상보다 수십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WSJ은 2019년까지만 해도 일부 전문가가 중국이 G1이 되는 시기를 2030년경이라고 예상했는데, 이제는 21세기 중반 이전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WSJ은 중국이 글로벌 제조업을 지배하고 있으며 전기자동차·재생에너지 등 신기술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경제를 괴롭히는 과잉의 규모는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에 따른 새로운 무역전쟁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중국이 처한 위험한 상황을 부각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 추산에 따르면 중국의 부동산 거품 붕괴로 2021년부터 약 18조달러의 가계 자산이 사라졌는데, 이는 2008~2009년 금융 위기 때 부동산 가치 손실 6조5000억달러, 주식 및 다른 자산 손실 11조달러 등 17조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라고 WSJ은 전했다. 부동산 거품 붕괴로 인한 중국 가구당 손실은 약 6만달러(8800만원)다.
중국의 가계 자산 손실은 중국의 주식시장 총가치 12조달러를 크게 상회하고, 2023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17조7900억달러와 비슷한 규모다. 지난해 11월 말 추정에 따르면 중국에는 약 8000만채의 빈집이 있는데, 이는 미국 총 주택의 절반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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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집중 투자 → 생산력 급증 →가격 하락 → 수출 물결 → 무역 분쟁 촉발"
중국 정부·가계·기업의 부채는 연간 GDP의 300%에 육박하는데, 지방 정부 자금 조달 수단으로 알려진 불투명한 투자회사가 장부상 부채를 떠안는 '숨겨진' 차입금이라는 큰 문제로 안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지방정부의 공식 부채는 6조달러를 조금 상회하는데, '숨겨진' 부채는 9조달러를 넘는다.
이와 함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경기 둔화에 대응하고, 기술 대국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이미 거대해진 공장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산업 생산 능력이 급증하면서 최근 2년간 중국 생산업체의 국내 가격이 하락, 해외 수출처를 찾으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뿐 아니라 브라질·인도 같은 신흥시장과도 무역 분쟁이 일어났다고 WSJ은 분석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5월 6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5년 만에 유럽 순방에 나선 시 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 공장으로부터 서방 국가로 유입되는 중국 정부 '보조금' 수출 물결을 해결해야 한다는 시 주석에게 촉구한 바 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전기차나 철강 등 보조금을 받은 제품들이 유럽 시장에 넘쳐나고 있다"며 "세계는 중국의 과잉 생산을 흡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