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평소 공무집행방해 체포 감…오늘 인내한다"
|
이날 늦은 오후 9시경 서울 용산구 한강진역에 몰려든 보수·진보 진영 인파 속에서 여성의 비명 소리가 울렸다.
50대 여성 A씨는 "취한 남자가 방금 날 공격했다"며 "가슴 팍을 때리고 머리를 밀친 후 저쪽으로 뛰어갔다"고 통증을 호소했다.
A씨는 "지나가면서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하자 그 남자가 나를 공격했다"며 "만취해서 행패를 부리는 것 같다. 고소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A씨가 가해자라고 지목한 남성 B씨가 10여분 후 현장으로 돌아와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경찰관과도 한동안 대치를 벌였다.
경찰이 "취하셨는데, 욕설 그만 하시고 들어가시라"고 제지하자 B씨는 목소리를 높이며 경찰관을 향해 계속해서 욕설을 뱉었다.
경찰관 C씨는 아시아투데이에 "보통은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욕설을 하면 공무집행방해 또는 모욕죄로 체포할 수 있는데, 오늘 같은 날은 그냥 우리가 인내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날 늦은 밤까지 한강진역에서는 보수와 진보 단체들이 서로를 향해 과격한 욕설을 내뱉고 고성을 지르는 등 진영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