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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尹 처지 ‘고성낙일’…자기 방어권 보장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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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1. 14. 07:05

대국민호소문 발표… "尹, 제3장소·방문조사 가능"
"대통령에게 특례 달라고 요구하는 것 아냐"
"절박한 심정에 호소문…대통령과 상의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 최병혁 신임 국방장관 지명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인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김용현 국방장관의 사의를 수용하고 신임 국방부 장관에 최병혁 주사우디대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4일 오전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자기방어권을 보장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 비서실장은 "직무가 중지되었다 해도 여전히 국가원수이자 최고 헌법기관인 윤 대통령을 마치 남미의 마약 갱단 다루듯 몰아붙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처지는 고성낙일(孤城落日)"이라며 "외딴 성에 해가 기울고 있다. 도와줄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정 실장은 특히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특례를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며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의 시민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자기 방어권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을 호도하는 정파적 선동, 수사기관의 폭압으로, 자연인 윤석열의 입을 틀어 막아서는 안된다"며 "대통령이 자신의 방어권을 충분히 발휘하고,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정 실장은 "대통령실은 경찰 공수처와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통령에 대한 제3의 장소에서의 조사 또는 방문조사 등을 모두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국가 기관이 졍면충돌하여 나라가 분열될 위기 상황"이라며 "그것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국민 여러분께 직접 호소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과 공수처를 향해서는 "경찰과 공수처는 막무가내다. 내일이 D데이라고 한다"며 "언제든 성벽을 허물고, 한남동 관저에 고립돼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수갑을 채워 끌고 나가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실장은 "직무가 중지되었다 해도, 여전히 국가원수이자 최고 헌법기관인 윤석열 대통령을 마치 남미의 마약 갱단 다루듯 몰아붙이고 있다"며 "우리 헌법은 모든 형사 피의자가 유죄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무죄로 추정한다고 천명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야당의 유력 정치인은 이런 사법체계를 교묘히 이용해서 재판을 한없이 지연시키고 있다"며 "왜 윤석열 대통령만 우리의 사법체계 밖으로 추방돼야 하냐"고 반문했다.

정 실장은 "지금 경찰과 공수처는 대통령을 향해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순순히 무릎 꿇고 오랏줄을 받아라'라고 외치고 있다"며 "이런 폭압적인 위협에 윤석열 대통령이 무릎을 꿇어야 하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수갑을 차고 수사관에 끌려 한남동 관저를 나서는 것이 2025년 대한민국에 어울리는 모습이냐, 공수처와 경찰의 목적이 정말 수사냐. 아니면 대통령 망신주기냐"고 거듭 반문하며 "국민 여러분께서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 실장은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경찰 병력과 경호처 경호원 사이의 충돌 가능성이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극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하며 경찰과 경호처가 행정부의 수반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침과 지휘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현직 대통령을 체포하겠다는 경찰과 이를 막으려는 경호처의 충돌이 국가적 위난 사태에 이르지 않도록, 할수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 난국이 슬기롭게 해결될 수 있도록 뜻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 실장은 이번 '대국민 호소문' 발표 배경과 관련해선 "그저 절박한 심경에서 잠 못 이룬 새벽에 글을 올린 것"이라고 아시아투데이에 설명했다. 특히 "(호소문에 대해) 대통령이나 변호인들과 사전 상의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상식선에서 이야기를 한 것이다. 대통령에게도 똑같은 자기 방어권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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