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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다시 여행객 는다… 항공사들만은 잊지 말아야 ‘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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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1. 21. 06:00

제주항공 참사 이후 여객 증가세
올해 잦은 황금연휴로 여행객多
항공업계 재편속 안전점검 강화해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 방위각 시설 둔덕<YONHAP NO-4289>
1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둔덕 모습이 보이고 있다. /연합
제주항공 참사 이후 약 한달여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사고라 그 이후 비행기 포비아(공포) 증가, 여객 수 감소 등 업계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지만, 걱정이 무색하리만큼 여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민들의 상처는 봉합돼야 하고 그렇게 삶은 계속 되는 게 맞습니다. 그럼에도, 모두가 잊어도 항공사들만은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교훈이 있습니다. 그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설날 연휴를 앞두고 승객 맞이에 여념이 없습니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제주항공을 제외한 항공사 대부분은 여객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 참사 이후인 지난해 12월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주요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 여객 수(국내선+국제선)는 264만7453명으로, 이전해 같은 기간(242만487명) 대비 20만명가량 늘어났습니다.

이들 항공사들을 개별적으로 따져봐도 여객 수가 줄어든 곳은 없습니다. 물론 제주항공은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듯 사고 이후 취소 건수가 많았지만, 그외 항공사는 적게는 수천명에서 많게는 수만명가량 여객 수가 증가했습니다. 실제로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전하면 참사 이후 취소 건수가 눈에 띄게 늘거나, 예약이 줄어드는 등의 변화는 크게 없다고 합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미 설 연휴 기간도 대체로 국제선 만석이고 제주도 등 국내선도 자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관계자들은 예년과 달리 신경이 곤두서 있다곤 귀띔합니다. 아주 작은 우려에도 항공기의 운항을 멈춘 채 점검에 들어가고 이따금씩 발생하는 지연, 회항 등 항공사 전반에 일어나는 사건에 더욱 예의주시한다고 합니다.

이 같은 반응은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참사 이후 각별히 안전에 신경쓰고 있는 뜻일 테니깐요. 또 다른 항공사 한 관계자는 "참사 이후 모든 임원이 모여 안전 메뉴얼을 살펴보며 보완했다"며 "아마 다른 회사들도 비슷하게 대처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습니다.

항공산업을 챙기는 국토교통부는 지난주까지 전국 공항과 항공기의 특별안전점검에 나섰으며, 사고가 난 무안공항을 오는 4월까지 폐쇄하는 등 대대적인 점검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례로 티웨이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인천국제공항 내 항공기 정비시설인 격납고를 구축해 오는 2028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나서는 등 안전운항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당장 다음주인 설날을 시작으로 5월 황금연휴, 추석 연휴 등 여행객이 급증하는 시기가 옵니다. 더욱이 올해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절차 작업과 이에 뒤따르는 LCC 재편 등 많은 변화가 일어날 예정입니다. 항공사들이 바쁘게 움직인다는 뜻이죠.

모두가 사고의 비극을 지워도, 항공사들은 사회적 책임과 재발 방지의 의지를 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합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법안을 마련하고 안전 규정을 세워 나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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