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3역' 떠안은 최상목 부총리
무안 항공기 사고 수습까지 맡아
"위기 대응 못하면 정책 좌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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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령탑이 '대행' 맡아 사고현장 지휘…韓경제 리더십 공백
29일 관가와 경제계에 따르면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의 역할은 정부조직법 제26조에 따라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이어받게 됐다. 유례없는 정치적 혼란 속에서 대외신인도와 경제안정에 총력 방어를 해온 최 부총리가 이제는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으로 1인 3역의 맡게 된 것이다.
당장 최 권한대행이 대통령의 권한과 직무를 맡게 되면서 경제 사령탑 역할에 쏟을 수 있는 여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날 최 권한대행은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와 관련해 서울정부청사에서 자신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데 이어 전남 무안으로 이동해 사고현장 수습을 지휘했다. 정부는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부재한 가운데 발생한 사고에 대해 "최 권한대행 지휘에 따라 적극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경제가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이라는 정치 파고를 넘어서는 과정에서 '권한대행 체제'의 불안정한 정부 시스템 문제까지 떠안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경제계 안팎에선 최근 요동치는 금융시장을 적극적으로 안정시킬 정부의 리더십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지막 경제컨트롤타워 지키지 못하면 경제정책 좌초할 수도"
최근 금융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견될 정도로 위태로운 형국이다. 실제 지난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480원을 돌파하며 '환율 1500원 시대'를 목전에 두게 됐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 환율이 1480원대까지 올라선 건 2009년 3월 16일(1488.5원)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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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거시경제 불안, 트럼프 무역정책에 대응할 리더십 부재 등을 고려하면 환율 상승 압력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마지막 남은 경제 컨트롤타워 자리를 지키지 못한다면 경제정책 자체가 좌초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