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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3000억 유증”… 내년 자본확충으로 공격경영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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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4. 12. 29. 17:56

자기자본 9조1719억원 달성 전망
발행어음 한도 늘어 자금조달 용이
동남아·퇴직연금 시장 공략 '탄력'
한국투자증권이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올해 공격적인 영업활동으로 뛰어난 영업실적을 거둔 만큼, 유증을 통한 자본확충을 통해 내년에도 거침없는 영업에 나서겠다는 방향으로 해석된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될 경우,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자기자본 9조원을 넘어서는 증권사가 된다. 조직개편을 통해 강조한 전략인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퇴직연금 비즈니스 강화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그동안 발행어음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투자성과를 내왔던 만큼, 자기자본 확충은 발행어음 한도 확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최대 200% 규모로 발행할 수 있다. 올 9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은 16조원을 넘어, 한도가 거의 찬 상황이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보통주 6000주를 주당 5000만원에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시행한다. 총 모집금액은 3000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출자한다.
한국투자증권의 9월 말 개별기준 자기자본은 8조8719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9조7909억원)에 이은 업계 2위다.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고 나면 자기자본은 9조1719억원까지 증가, 미래에셋증권과의 격차를 줄이게 된다.

유상증자로 인해 자본이 확충되면서 한국투자증권의 영업 강화 전략이 내년에도 힘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 한국투자증권은 '전(全) 사업부문 경쟁력 강화'을 내세웠고, 공격적인 영업활동의 성과로 3분기 만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1조원을 돌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내년에는 글로벌 경쟁력과 퇴직연금 비즈니스 강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사업그룹 산하에 아시아사업 담당을 신설, 동남아시장 공략에 힘을 실었다. 퇴직연금의 경우 퇴직연금본부를 1, 2본부 체제로 확대하고 퇴직연금운영본부를 신설했으며, 산하 연금영업부를 5개에서 8개로 확대했다.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는 리스크를 관리하면서도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유증을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한 만큼, 올해처럼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즉, 신흥시장 성과와 퇴직연금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활발한 투자·영업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다.

또한 기업금융(IB) 부문에서도 플러스(+) 효과가 예상된다. 좀 더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그동안 발행어음(단기금융업무)을 공격적으로 활용해 왔었는데, 이번 유증으로 인한 자본 확충으로 발행어음 한도가 늘어나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의 올 9월 말 기준 발행어음은 16조4865억원으로 한도(17조7438억원, 자기자본 8조8719억원 기준)를 거의 다 채운 상태다. 유증 후 자기자본은 9조1719억원 이상 늘어나기에, 발행어음을 더 찍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유동성으로 더 많은 투자수익이 기대된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하의 확정금리형 상품이다. 일반 기업어음(CP)에 비해 발행이 쉽기에, 초대형사의 자금조달에 큰 힘이 된다. 특히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 50% 이상은 IB(부동산 제외)에 투자해야 하기에 잘 활용한다면 IB 부문 경쟁력 강화로 연결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압도적인 영업실적을 내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이 유상증자를 통해 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는 내년 계획하고 있는 사업들이 더욱 탄력을 받는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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