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압기 공장 4300억원 규모로 증설
올해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 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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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전기는 1일부터 황수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황수·유상석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황 대표는 회사 경영을 총괄하고, 유 대표는 사업을 총괄하는 '2인3각' 체제다. 새로 대표이사를 맡은 유 대표는 중전기사업본부장, 전선사업본부장 등 일진전기 주력사업을 맡아 지난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대표이사 체제 개편을 통해 일진전기는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할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생 에너지 발전량 증가 및 미국·유럽연합(EU)·호주 중심의 노후 전력망 교체 등으로 글로벌 전력 변압기 시장은 급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세계 전력 변압기 시장 규모는 192억 달러(2022년)에서 376억 달러(2032년)로 95.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진전기가 지난해와 같은 수주성과를 낸다면 올해도 고성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일진전기의 수출 규모는 2023년 9월말 1955억원에서 지난해 같은기간 3446억원으로 7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 증가율(9.7%)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해외 수주잔고(13억1732만 달러)도 국내(4억 5058만 달러)보다 약 2.9배 더 많은 상태다.
일전전기는 해외 수주물량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초고압 변압기 공장도 증설해놓은 상황이다. 생산능력을 대폭 끌어올려 해외 수요를 대응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023년 9월 682억원 규모 초고압 변압기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한 뒤, 약 1년간의 공사를 거쳐 지난해 11월부터 정상 가동했다. 이번 증설로 변압기 생산능력은 2600억원 규모에서 4300억원 규모로 늘렸다. 당시 황수 대표는 "이번 초고압 변압기 공장 증설로 변압기 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며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일진전기의 실적 상승세를 점치는 전망도 많다. 증권가 전망치를 보면 일진전기는 올해 매출 1조7512억원, 영업이익 1182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 및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5.4%, 48.6%씩 증가한 수치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이번에 증설된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초고압 변압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또한 미래 중전기 시장 선도를 위한 친환경 가스절연 개폐기(GIS) 개발 등 제품·기술 개발에 주력하며, 원가절감 노력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의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변수는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있을 보편적 관세 부과가 그 중 하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국에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10~2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인데, 현지 공장이 없다면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일진전기는 약 9%의 관세를 부과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