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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美中 파고’… 현대차그룹, 맞춤전략으로 위기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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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1. 01. 17:46

북미, 관세·보조금 무뇨스 중심 대응
BYD 韓 진출… 상품성·신차로 제압
印 '투자확대'·유럽 '규제 준비' 만전
미국의 자국산업 보호주의가 무역 장벽을 높이고, 중국은 저가 전기차로 공세의 파고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권역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거센 파고 속에서도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북미에선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유연한 생산 체계로, 국내에선 뛰어난 상품성과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으로 BYD '공습'에 대응한다. 또 인도에선 재투자를 통해 현지화하고 유럽은 전기차 확대를 통해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를 효과적으로 극복한다는 게 그 핵심이다.

◇메인시장 '북미'… 관세·보조금 리스크 적극 대응

1일 업계에 따르면 사상 첫 현대차의 외국인 수장으로 발탁된 호세 무뇨스 사장은 이날부터 현대차 대표이사로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북미통' 무뇨스 사장이 대표이사로 발탁된 것인 만큼 올 한 해 현대차그룹의 판매 전략 역시 트럼프 리스크 대응에 집중될 전망이다.

북미 판매량은 지난해 11월까지 약 110만대에 달해 그룹 전체 실적에서 가장 비중이 컸다. 하지만 올해 관세 상승과 전기차 보조금 삭감 리스크가 예고되며,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 현대차그룹은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통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유연하게 생산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경우 올해 다시 신차 사이클이 돌아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러한 리스크가 반드시 위험 요소는 아니라고 분석한다. 올해 미국 시장에선 현대차의 팰리세이드 풀체인지를 비롯해 아이오닉 9 등 다양한 친환경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한번 더 점프할 가능성이 있고, 포드를 제치고 톱3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손을 맞잡았던 제너럴모터스(GM)와는 어떻게 협력을 구체화시킬 지도 관심이 쏠린다. 리배징 등 양사 협력 분야의 다양한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추가 발표도 이어질 예정이다. 일례로 현대차는 리배징 형태로 GM의 제품을 북미 시장에 보다 다양한 라인업으로 선보일 수 있다.

◇국내는 상품성·신차로 中 BYD 누른다

국내 시장에서는 BYD와 같은 중국산 저가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입지 강화가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BYD는 오는 16일 브랜드 런칭 쇼케이스를 통해 돌핀, 아토3 등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에 발을 들인다.

현대차그룹은 캐스퍼 일렉트릭, EV3 등 기존 전기차의 우수한 상품성뿐 아니라 EV4·5 등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내놓으며 이를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아는 올 하반기 첫 PBV(목적기반 차량) 모델 PV5를 출시하며 PBV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국내에서 성공적 양산 및 시장 안착 후, 미국 및 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침체된 내수 시장에선 SUV,하이브리드 차량 등 고부가가치 판매량 확대 전략을 이어나가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지 투자 확대 '印'… 규제 대응 '유럽'

지난해 인도 증시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친 현대차는 인도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 투자와 현지화 노력을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일본 업체를 부지런히 쫓아가는 한편 2위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인도에서 지난해 약 70만대의 차량을 판매해 그룹 내 판매 비중은 10%에 달한다.

올해 인도에는 현대차 크레타EV, 기아 시로스 등 다양한 현지 맞춤형 전략 모델이 투입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산업에선 아직 불모지인 만큼 엔트리 모델의 니즈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인도를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향한 전략적 수출 허브로 육성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아울러 유럽에서는 올해부터 강화되는 EU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이미 전동화 전환에 있어 높은 준비도를 갖추고 있는 만큼 무난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텔란티스 등 경쟁 업체들이 내연기관차 가격을 인상하며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규제에 대응하는 것과 달리,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물량을 늘리는 것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와 기아의 이산화탄소 추정 배출량은 각각 111g/㎞, 104g/㎞ 수준으로, 올해 기준치(93.6g/㎞)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불안정성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권역별로 효과적인 전략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며 "특히 북미와 인도 시장 성과가 그룹의 중장기 성장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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