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그녀
    십 년 전 개봉한 영화,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그녀(Her)'가 재소환 됐다. 지난 달 오픈AI의 발표로 GPT-4o가 대중에게 선보였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영화 배경이 되는 2025년보다 일 년이 앞선 현재 눈앞에 펼쳐진 AI와의 대화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대화형 AI, OS1을 연상케 하는 말솜씨와 조크 그리고 엄밀한 의미에서 명령자의 말을 자르고 들어오는 폼이 영락없이 '그녀'였다.존즈 감독의 주제는 분명한데,..

  • [여의로] 대왕고래 프로젝트, 의혹 해소도 정부의 몫
    윤석열 대통령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를 개발하겠다는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발표한 이후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라는 자원 빈국의 설움이 큰 한국이 단박에 세계 15위 석유 생산국에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은 분명 기대감을 높이는 일이다.그런데 산유국이 될 수 있다는 기쁨과 기대보다는 프로젝트에 대한 의구심이 이슈를 장악하고 있다. 탐사 결과를 내놓은 미국의 '액트지오'의..
  • [칼럼] 전세 사기 피해자 대책, 실효성이 문제다
    정부와 야당이 전세 사기 피해자 주거 안정지원 대책을 놓고 밀고 당기기를 벌이고 있다. 정부는 지원의 실효성이 강화되고 평가의 논란 여지없는 경매차익방식을 중심으로 한 대안을 제안하고 나섰지만 야당은 임차보증금 반환채권 매입을 주요 내용으로 한 '선(先)구제 후(後)회수' 방안이 효율적이라고 맞서고 있다. 갑론을박의 논란이 길어지면서 전세 사기 피해자는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는 형국이다. 이에 반해 일반 국민은 개인 간의 사적인 사기 문제에까..
  • [특별기고] 1940년 5~6월 프랑스는 어떻게 한 달 만에 패망했는가?
    1940년 5월 10일 윈스턴 처칠이 마침내 대영제국의 수상으로 임명되던 바로 그날 프랑스는 독일군의 전격전(Blitzkrieg)의 기습적인 침공을 받았다. 그것은 1939년 독일의 폴란드 침공작전의 대규모 재현이었다. 또다시 아무런 경고 없이 비교적 청명한 날씨에 히틀러는 인접국들을 공격했다. 그날 히틀러는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그리고 벨기에를 동시에 침공했다. 이런 절박한 위험 속에 수상이 된 처칠은 13일에 오직 7분간 계속된 그의 수상..
  • [칼럼] 원전을 멈춰 세우는 안전규제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을 선언했다. 원자력발전소는 위험하니까 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것을 공학에서는 '하찮은 답(Trivial solution)'이라고 부른다. 없애는 것은 물리적으로는 항상 답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답은 아니다.원전이 위험하다고 치자. 그래도 없애고 세우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가동을 하되 안전하게 운영하는 법을 찾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다. 1990년대 우리나라 원전의 이용률은 한때 세계 최고 수준..
  • [김용호 칼럼] 트럼프의 유죄 평결 이후 미국 대선은 어디로
    유죄 평결이 오히려 트럼프 지지자를 결속시켜바이든이 열세를 뒤집기 위해 트럼프와 조기 TV 토론 제안바이든이 경합주에서 승리하기 위해 대중 고관세와 이민 강경책 채택트럼프는 경쟁력 있는 부통령 후보 선정으로 판세 굳히기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재판에서 지난달 배심원들이 유죄라고 평결했지만, 그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지지는 여전히 강세다. 이번 재판의 핵심은 트럼프가 자신과 성관계를 가진 여배우의 폭로를 막기 위해 돈을 마련하려고..
  • [시사용어] '대프리카'와 열대화
    ◇ 대프리카날씨가 더워지면서 '대프리카', '강프리카' 얘기나 나오는데요 대프리카는 대구+아프리카, 강프리카는 강릉+아프리카를 일컫는 신조어입니다. 기후변화로 35도 안팎의 폭염이 계속되자 지난해 많이 쓰였는데 올해도 벌써 등장했습니다.대구는 분지 지형으로 공기가 정체돼 한국에서 가장 더운 지역입니다. 아프리카는 폭염과 더위의 대륙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곳입니다. 대구와 아프리카가 만났으니 얼마나 뜨거울까요. 말만 들어도 땀이 나는 것 같..

  • [칼럼] 미국인 피습, 中 심각한 반미 열풍
    중국의 반미 열풍이 상당히 우려스러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조속히 개선되지 않을 경우 향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미국에 대한 감정은 원래 크게 나쁘지 않았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냉전시대에는 오히려 러시아보다 더 좋았다고 할 수 있었다. 개혁, 개방 정책이 본격 추진되기 시작한 지난 세기 70년대 말 이후부터는 중국 인재들의 미국 유학 바람이 불..
  • [이경욱 칼럼] 총파업 대신 차라리 피켓시위 했더라면…
    "의사 일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데, 의사라는 직업이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하고 버림받을까 두렵습니다." 법원이 의대 증원과 관련, 정부의 손을 들어준 날 허탈해하던 한 개업의가 남긴 글이 마음을 어수선하게 한다. 정부 계획은 국민 대다수가 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의사 정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설문조사로 뒷받침됐다. 정부 계획은 심한 반발에 부딪혀 표류하는 듯했다. 하지만 법원이 나서 의대 증원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양측 갈등은 일단 봉합됐다...
  • [칼럼] 선거부정 의혹,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4년 전 4·15 총선이 합법적으로 정직하지 못한 선거였다고 그동안 많은 비판의 소리가 그치지 않고 울려 퍼져왔고 금년 4·10 총선도 부정한 선거였다고 여러 곳에서 외치고 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언론은 사망을 했는지 선거부정에 대한 의혹이 존재한다는 객관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기관이 거의 없다.그러나 선거에 대한 불만과 불신은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부정선거 논란은 2002년 전자개표기 도입 이래 모든 선거에서 부정이 있어왔고 20..
  • [칼럼] '개딸' 등장과 정치 양극화
    한국의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를 남기고 마감했다. 수많은 중범죄 혐의로 기소된 후 재판이 진행 중인 대표가 이끄는 정당이 대승을 거뒀다. 심지어 파렴치한 입시 부정으로 이미 2심까지 실형을 선고받고 확정판결만을 남겨놓은 인물이 급조한 비례 정당이 돌풍을 일으켰다. 정당의 정책과 후보자 면면보다 자신이 속한 진영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는 한국 정치의 양극화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보여준다...
  • [데스크칼럼] 여행의 이유
    최갑수는 잘 나가는 여행 작가다. 세상을 유랑한 지 20년이 넘었다. 그에게 물었다. 왜 여행인가. 돌아온 대답은 일본 태생 여행가이자 사진작가 후리와라 신야가 쓴 에세이의 한 구절이다. '내가 그곳에 살았던 8년간, 매년 그 동백은 소리 소문 없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는 사라져갔겠지요.'(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얘기는 이랬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언제나 짧아서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풍경과 새로움은 정해져 있다. 우리가 모르는 세계의..
  • [고성국 칼럼] '힘에 의한 평화'만이 지속 가능하다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날까? 일어날 수 있다. 대한민국과 북한 김정은 집단은 이념과 체제가 절대적으로 다르다. 북한은 74년 전 6·25 전쟁을 일으켰을 때와 똑같은 지배 세력, 똑같은 이념, 똑같은 대남전략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김정은 집단이 74년 전 김일성과 같이 정세를 오판해 전면전을 감행할 가능성은 상존한다. 이런 김정은 집단의 선의에 호소해서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위험하고 위험하다.동서고금을..

  • [윤현정의 컬처&] 여수 밤바다, 제2 전성기 누리려면
    인천 영종도에 새로 들어선 국내 최대 규모의 리조트 '인스파이어'의 대표적인 콘텐츠로 '오로라' 미디어파사드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인스파이어를 검색하면 광고를 빼곤 오로라 소개와 리뷰에 대한 콘텐츠가 대부분이고, 이미지 검색 결과 역시 95% 이상이 오로라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다. 인스파이어가 야심차게 꾸민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의 오로라는 천정을 따라 연출된 150m 길이의 거대한 미디어월로 초고화질 LED와 선명한 해상도로..
  • [칼럼] 한·아프리카는 서로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지난 4일과 5일 서울에서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 간 정상회의가 열렸다. 아프리카 55개 국가 중 국제사회로부터 제재 중인 7개 국가를 제외한 48개국이 참가했다. 25개국은 국가원수가 직접 참가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했다. 이처럼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번 행사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은 한국과의 관계 정립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이미 일본과 중국은 아프리카와 오래전부터 정상회의를 정례화하고 있다. 하지만 참여 가능한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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